검색결과
  • 들판은 풍성한데…

    들판은 풍성한데…

    가벼움에서 무거움으로 그리고 다시 가벼움으로-. 살아가는 것도, 계절의 흐름도 그런 것 같습니다. 봄에 시작한 가벼움이 가을의 무거움을 지나 겨울로 가고, 여린 초승달이 꽉 찬

    중앙선데이

    2010.09.25 00:21

  • 안나푸르나의 여름

    안나푸르나의 여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 다녀왔습니다. 지난겨울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에 다녀온 뒤로 이어지는 인연입니다. 히말라야 14좌, 8000m 이상 봉우리 14개의 베이스 캠프를 모두 다녀

    중앙선데이

    2012.07.08 00:09

  • 슬픈 사랑의 꽃

    슬픈 사랑의 꽃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초가을에 비가 내렸습니다. 마을 근처 숲길에 ‘이제 가을이다’ 하며 꽃무릇이 피었습니다. 숲은 아직 녹색빛이 역력하기에 붉은빛 꽃무릇이 눈길을 확 잡아끕니

    중앙선데이

    2011.09.18 01:07

  • 보물섬

    보물섬

    신안 증도 앞바다는 해저 유물로 유명합니다. 1975년, 한 어부의 그물에 청자가 걷어 올려지면서 송·원대 유물 2만8000여 점을 발굴했답니다. 그래서 증도는 보물섬입니다. 면

    중앙선데이

    2010.01.30 01:03

  • 동네 밴드

    동네 밴드

    놀이는 즐겁습니다. 좋은 친구들과 같이 놀면 더 즐겁습니다. 두들기고, 튕기고, 불고, 흔드는 악기까지 끼어들면 놀이는 극상으로 올라갑니다. ‘동네밴드 겨울나들이’ 두 번째 공연

    중앙선데이

    2009.12.19 14:11

  • 정화의 빛

    정화의 빛

    나이 ‘오십’이면 장년도 중년도 지난 늙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어사전에 ‘중년’도 마흔 안팎이라니 ‘오십’이면 그냥 늙은이입니다. ‘늙은이’는 좀 거북하니 ‘중늙은이’ 정도로

    중앙선데이

    2009.12.26 14:25

  • 모내기 뒤의 고요

    모내기 뒤의 고요

    끝났습니다. 누렇게 익은 청보리는 흰색 비닐 랩에 둘둘 말려 조사료(섬유질이 풍부한 소 사료)로 팔려나갔습니다. 땅을 갈아엎는 트랙터를 따라 벌레를 쪼아 먹던 백로들의 분주함은

    중앙선데이

    2010.06.19 15:55

  • 은어 낚는 맛

    은어 낚는 맛

    화개다리 근처는 긴 장대로 은어를 낚아채는 놀림낚시를 많이 합니다. 씨은어로 다른 은어를 낚는 놀림낚시는 방법이 치사하지만 기발합니다. 씨은어 꼬리에 낚시 바늘을 꿰어 은어 떼가

    중앙선데이

    2010.07.17 21:12

  • 눈보라

    눈보라

    장이 섰습니다. 둥근 연탄 화덕 탁자의 벌건 연탄불도, 비벼 대는 언 손들도, 주막집 아줌마의 맛깔스러운 반찬들마저 모두 부산합니다. 해장 막걸리에 들떠 떠들다 창밖을 보니 눈보

    중앙선데이

    2009.02.01 02:22

  • 노란 봄소식

    노란 봄소식

    막 점심을 끝낸 노곤한 오후, 마실 삼아 동매 마을에 있는 ‘전업 총각’ 박남준 시인 집에 갔습니다. 박 시인이 전주 모악산에 살면서 애지중지 키우던 복수초가 악양의 볕 밝은 곳

    중앙선데이

    2009.02.21 17:03

  • 구례장 왕언니

    구례장 왕언니

    “오메 오랜만에 왔네, 마누라는? 오늘은 어째 친구들과 안 왔는가. 뭐해 먹지? 마누라 해준 게 맛있제, 내가 헌 게 맛있는가! 입맛 없을제 액젓에 매운 고추 넣고 먹으면 맛있어

    중앙선데이

    2008.07.12 19:05

  • 연기처럼 한세월

    연기처럼 한세월

    구박을 피해 맨발로 데크에 나가 담배 한 모금. 몽실몽실 피어나는 연기, 산바람에 스러진다.아래, 절집에서 나는 목탁 소리가 크거니, 작거니, 앞서거니, 뒤서거니 숲을 쓰다듬는다

    중앙선데이

    2008.10.18 14:16

  • 빗속의 종소리

    빗속의 종소리

    여름비가 오락가락하는 날, 지리산학교 사진반 학생들과 화엄사에 갔습니다. 비가 와도 가자는 강력한 주장에 나선 ‘우중출사’입니다. 화엄사는 각황전과 네 마리 사자조각이 받든 삼층

    중앙선데이

    2009.07.26 00:06

  • 쌀과 돈

    쌀과 돈

    매상(買上)하는 날입니다. 나뭇잎 날리는 찬바람이 매서운 날, 봄부터 가을까지 비와 바람과 햇빛에 울고 웃었던 농부가 참담한 마음으로 수매를 기다립니다. “서울 사람도 매상하러

    중앙선데이

    2008.11.30 02:27

  • "안급해"

    "안급해"

    ‘망종’(6월 5일)이 지난 지금, 악양골 온 마을 사람들이 매실 따기에 바쁩니다. 매화나무 가지 끝에 매달려 매실을 한 알 한 알 따는 고생은 농사를 지어야만 알 수 있는 수확

    중앙선데이

    2008.06.14 00:23

  • 개만큼만 하면 成佛

    개만큼만 하면 成佛

    이웃이나 아는 이들은 우리 집을 ‘다산이네’라고 부르지 ‘창수네’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이름이라는 것은 원래 남이 불러줄 때만 의미를 갖습니다. ‘다산이네’ 하는 것은 집에서 저

    중앙선데이

    2008.10.04 21:09

  • 흙냄새

    흙냄새

    우리 동네, 악양과 청학동을 잇는 ‘회남재’를 갔습니다. 예전에는 청학동 도인(?)들이 먹거리를 구하러 악양장에 다녔던 길입니다. 지금은 그림자 잃어버린 옛길로 풀꽃들만 요란맞습

    중앙선데이

    2008.09.27 15:39

  • 벼꽃

    벼꽃

    아직 빳빳합니다. 고개 숙일 수 없습니다. 익지 않은 놈은 사람이나 벼나 어깨에 힘이 들어있게 마련입니다. 사람은 언제 익어 숙일지 알 수 없지만 벼는 때가 되면 익어 숙입니다.

    중앙선데이

    2009.08.30 00:06

  • 섬진강 줄배

    섬진강 줄배

    먼 산 너머에서 시작한 섬진강 물길이 이제 막 산을 벗어난 물과 만나 바다로 가는 피아골 외곡리 강가입니다. 할 일 없는 겨울 아침에 섬진강 안개를 볼 마음에 강에 내려왔습니다.

    중앙선데이

    2008.12.07 01:15

  • [letter] 세종시 논란의 허실 따지고 또 따져봐야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세종시와 관련한 발언(이미 사업이 시작된 만큼 원점으로되돌리기는 어렵지만 원안을 수정해 추진해야 한다)을 계기로 세종시를 둘러싼 논란이 정국의 최대 쟁점으

    중앙선데이

    2009.09.20 17:14

  • 탱화의 외출

    탱화의 외출

    불자들이 몸과 마음으로 계율을 다짐하는 자리에 석가모니 괘불이 바깥바람을 쐬러 나왔습니다. 절 깊은 곳에 꼭꼭 여며 모신 괘불탱화의 외출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달려갔습니다. 두

    중앙선데이

    2010.05.01 20:03

  • 오늘이 그날

    오늘이 그날

    악양 대축마을 뒷산에 600년이나 세월을 먹은 소나무가 있습니다. 크고 편평한 바위 틈에 뿌리를 박고 자라 ‘문암송(文岩松)’이라 불립니다. 옛날 시인 묵객들이 소나무 그늘에서

    중앙선데이

    2011.08.21 00:28

  • “푸르게 사세요”

    “푸르게 사세요”

    비가 며칠 동안 하염없이 내렸습니다. 여름비 신고식치고는 강했습니다. 줄기차게 내리는 축복(?) 속에 어버이날 행사가 열렸습니다. 행사를 진행하는 ‘악양청년회’ 친구들은 여름비가

    중앙선데이

    2011.05.15 01:19

  • 봄을 심는 사람들

    봄을 심는 사람들

    악양 땅에서는 처음 보는 양파 밭입니다. 지난가을에 악양 귀농 2년차 아주머니가 과감하게 일군 밭입니다. 봄의 낌새가 들판에 심은 양파 밭까지 왔습니다. 간혹 몰아치는 꽃샘바람이

    중앙선데이

    2010.03.14 00:58